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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e의 구시렁, 일상

2주전 '아침마당' 이야기가 아직도 머릿속을 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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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11-08 21:45 조회3,233회 댓글14건

본문

요새 글 올라오는 숫자가 적은 틈을 타서,
지난 2주간 머리속을 뱅뱅 돌던 일을 한번 올려볼랍니다.

2주전쯤 아침마당 주부발언대에서 나왔던 얘기로 기억하구요,
정확한 얘기는 제가 좀 왜곡한 듯 하지만, 하여간 대충 한 주부 얘기가 이렇습니다.
(제가 왜곡하여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좋겠어요. 다시 보고 싶어도 KBS에 가입하기가 귀찮아서 확인을 못 했어요)

------------------------------
초보 주부 시절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자꾸 아이가 와서 뭔가를 보채고 떼를 쓰더래요.
설겆이를 하고 해준다고 아이를 달래고 달래는데도 아이가 계속 떼 쓰고 울고 보채더래요.
그래서 갑자기 화가 나서 손에 집히는 뭔가를 들어 아이 머리에 내리쳤는데...
세상에!!! 아이 머리에서 피가 주르르~ 흐르더랍니다.
깜짝 놀라서 보니까 자기 손에 칼이 들려 있었답니다.
(즉, 칼로 아이 머리를 내리친 셈이죠. 칼등인지 칼날인지 언급은 없었던 거 같아요.)

가족 누군가가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고 (말하던 주부는 너무 놀라고 염치없어서 병원에 좇아 가지도 못했다고) 아이가 머리를 몇 방 꿰매고 왔더랍니다.
그리고 퇴근한 남편 와서, 아이 머리에 수술 자국을 보고 왜 그래? 하고 물어보니,
아이가 응.. 저기서 놀다가 넘어져서 머리가 찢어졌어 하더랍니다.
-------------------------------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도 자기 엄마를 감싸는 속깊은 아이 자랑을 합디다...
지금은 19살이라나 어쨌다나...

저는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생각은,
이건 범죄다! 공소시효가 지난 범죄 고백이다! 싶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범죄를 아침 방송에서 번듯이~ 방영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납득이 안 되서 2주가 지난 지금도 가끔 그 생각을 해요.

우리나라가 가정 폭력에 대해서 참 관대하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런 폭력을 아침 방송에서 마치 초보 주부시절의 실수담 정도로만 취급하고 있는지
당췌 이해가 안 돼요.

내가 바쁜 친구 앞에서 뭔가를 요청한다.
친구는 자꾸 잠깐만.. 이거 끝내고 해줄께.라고 말한다. 나도 급하긴 급해서 계속 요청해댄다. 화가 난 친구가 내 머리에 갑자기 칼을 내리친다.

만약 이런 상황이면, 어느 누가 그냥 실수!라고 넘어가 주겠냐고요...

아니, 누군가 그냥 실수! 정도로 넘어가 줄 사람이 있다 칩시다.

혹시 내 옆에서 우리 아이가(또는 다른 사람이) 옆에서 하두 짜증나게 한다구 해서,
손에 든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손에 든 것이면 아무 거나 상대 머리에 내리칠 수 있을 거 같냐구요...

제가 좀 참을성이 부족해서 핑키를 패기도 하긴 하지만 ㅡㅡ;;
아무리 화가 나도 내 손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 못 할 정도로 이성을 잃을 거 같진 않거든요.



글을 쓰다보니 문득... 제가 기억하는 게 맞나 싶은 의심이 들면서..ㅠㅠ
그 방송을 같이 봤던 엄마께도 여쭈어 봤더니,
엄마는 그저, 뭘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 하시는 거 같던데,
제가 너무 심각한 게 받아들이는 거 맞나요?

이거 범죄 아니예요? 아동 대상 범죄라 더 무거운 처벌이 있어야 하는 범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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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연성맘님의 댓글

연성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헉, 무섭네요.
그래서 칼은 씽크대 위에 보이게 두지 말라고들 하나봐요.
저같음 아무리 방송탄다고 해도 나가서 그런 얘기 못할텐데..
욕먹을걸 각오했을까요? 대단한 아줌마당.
스튜디오에선 다들 껄껄 웃고 말던가요? 궁금하다. 

re님의 댓글

r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동학대신고센터 전화번호가 진료실달력에 커다랗게 적혀있어요. 직접 신고하는 경우가 워낙 없으니, 의료진의 신고를 권고하는거죠. 1391

근데, 이케 어린 아가들 경우는.. 다른 사람은 알기가 쉽지 않죠. 이웃이 신고해야한다하는데... 에혀~~ 생각보다 심각한 경우가 꽤 있어요. 그래도 병원까지 오는 경우는 부모중 한쪽이 델고 오는 때 정도죠. 아직 콱! 신고해본적은 없고, 신고할 수 있다고 협박(?)하거나 한쪽에게 신고하라고 알려주라고 하는 정도밖에는.. 

재홍맘님의 댓글

재홍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오늘 아침 mbc에서 백일 지난 애 어린이집에 맡겼는데 영아돌연사로 사망한 소식을 보고 너무 슬펐네요.
결혼하고 3년만에 어렵게 낳은 아기라는데...보육교사 말이 아이에게 유축한 젖을 먹이고 ( 유축한 젖을 먹는게 익숙하지 않은채 어린이집에 맡겨졌는데 2주째 잘 안 먹었다고 한 것 같아요..제가 집중해서 보지를 못해서 확실치는...) 재우고, 반대로 돌려앉아 다른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20분 후에 그 아이를 안았는데 단단하게 굳어 있었데요..
20분 사이에 아이에게 사고가 생긴거죠..
엄마는 모든게 자기 잘못이라고 자기가 직장에 나간다고 하지만 않았더라면 괜찮았을거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 엄마의 잘못인가요..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이겠죠.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서 부검을 신청했다는데, 이것또한 너무 슬프고......그렇더라구여...
어린 아가들 엎어재우기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물론 방송에서 엎어재워서 아이에게 사고가 생겼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유가족들 말이 아이 얼굴에 이불 자국이 있었다는걸로 보아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라는 언급은 하더라구여... 

규빈지안맘님의 댓글

규빈지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전 무서워서 엎어재우기 시도도 못했어요...ㅋㅋ 아가 키우고 나서는 아이들 문제 관련된걸 보면 흥분도 잘하고 눈물도 많아지는것 같아요..이게 엄마 마음인가봐요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헉...저 오늘 하윤이 너무 안자서
엉덩이 좀 세게 때린거로 자책하고 있었는데
더 무서운 엄마가 있었네요..;;
(사실 하윤인 오랜만에 툭툭 쳐준거라 깔깔대고 웃어서
일찍 재우는거 걍 포기했는데..-_-;
아는분들은 아시죠? 하윤양 때리면 좋아하는거..)
아...아침마당 나온 엄마는 좀 심하네..
제발 줄리님이 잘못 들은거였음 좋겠네요ㅠㅠ 

승환맘님의 댓글

승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읽으면서 소름이 쫘악 돋네요... 세상에 어떻게 칼로 내리칠수가....
정신있는 엄마 맞나요?  그것도 자랑이라고....
저도 가끔 승환이한테 함부로 대할때가 있는데... 반성해야겠어요..
재홍맘님. 저도 그얘기 제동생한테 오늘 들었네요.. 아마도 질식사인것 같다고 하면서 동생이랑 저랑 엄청 흥분했다는거 아닙니까...
그 어린걸 부검한다고요... 넘 안쓰럽네요... 

윤재맘님의 댓글

윤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헙...무서운 엄마다..전 고백하자면 윤재가 그런식으로 자꾸 떼쓰면 소리 버럭 지르고 가둬 놓은 적은 있어요..그것도 디게 미안하던데..아무리 화나도 뭘 집어서 칠생각은 잘 언들던데..저 엄마..병원 가봐야 하는거 아니에요??저런걸 웃으며 얘기하고 자랑까지 하다니...가끔 보면 무서운 부모들 정말 많아요..sos긴급 출동 보면 어이없는 부모 정말 많더라고요..전 예고만 보고 당일 방송을 못본데다..인권침해니 뭐니 해서 다시보기가 안되서 못봤는데요..26년동안 다운증후군 아들을 창고에 가둬놓고 하루에 우유한병만 주고 부모가20분만 있다 간다는 예고편 보고 저도 일주일 내내 맘이 착잡하더라고요..(혹시 그거 보신분 있음 얘기좀 해주삼..)놀이방의 아기도 넘 소름끼치네요..정말 애키우기 힘든 사회입니다...이래놓고 출산율이 낮다고 말들만 하면 뭐하는지..ㅡㅡ;; 

행복한 준호님의 댓글

행복한 준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사는 세상은 어찌보면 한없이 밝고 따뜻하고 또 어찌보면 이렇게 무섭고 소름끼치는 일들이 많고...아기 엄마가 되고 보니 주위에 왜 그렇게 가슴아픈 사연이 많고 특히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하는 아가들 얘기 듣고 보고 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나죠..밝고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수빈엄마님의 댓글

수빈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섭네요.. 아이를 계속 보다보면 무뎌지는건가요? 전 아직도 한번씩 수빈이가 자고 있을때 숨 쉬는지 안 쉬는지 귀대보는데.. 

하늘맘님의 댓글

하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무섭네요. 칼로 친 엄마도 무섭고, 돌연사한 이야기도 무섭고...아고 무셔라...
그치만 저두 제 인내심을 시험받을 일들이 하늘이 키우면서 앞으로는 생기겠지요. 줄리님을 비롯한 여러맘님들처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하영맘님의 댓글

하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서운 세상이예요.. 겁나네요.. 세상살기가
두달있음 이웃할머니한테 5개월된 하영이 맡기고 직장 나가는데,, 벌써 걱정 걱정이네요..
 

수연맘님의 댓글

수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우..정말 저 엄마는 병원가봐야하는거 아닌가요??정신감정이라두 받아봐야할거 같은데...저두 버럭버럭하면서 엉덩이 몇대 패긴해도 저정도로 이성을 잃을것 같진 않은데요..
글구..그 돌연사한 아가 넘 슬퍼요..
저두 방송봤는데..부검이라니..아이를 두번죽이는 일인데..에궁... 

레나님의 댓글

레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윽... 그 엄마 미친거 아니에요?;;; 칼이 되었건 뭐가 되었건 손에 잡히는 걸로 아이를 내리쳤다면 그거 자체가 정상이 아닌거같은데요.
저 간혹 보라냥한테 못되게 굴 때 있지만 1초도 안되어서 넘미안하고 후회하고 그래요. 그래도 반성하는데..... 어디서 심지어 방송엘 나와서....;;;
돌연사 이야기는 넘안되었어요.... 주위에서도 엄마탓을 하겠지만 아기엄마가 평생을 두고 자신을 탓할거 생각하니 맘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