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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e의 구시렁, 일상

27개월 핑키(효리), 젖떼었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7-09 15:27 조회2,835회 댓글21건

본문

핑키가 드디어 젖을 떼었네요. 만27개월을 일주일 앞두고요.

핑키의 젖떼기는 사실상 19개월부터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왜냐면 19개월까지는 핑키도 젖맛들인 아기였거든요.
30분에서 한시간마다 한번씩 와서 쭈쭈를 먹어야 엄마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13,4개월 이후 밤 수유는 새벽 5-6시 경에 깨서 한번 먹어야 했어요. 이것은 아침 첫 수유를 핑키가 완전히 깬 이후로 늦췄더니 이 새벽 수유는 없어졌었어요.)

핑키의 16개월쯤에 http://babywhisper.co.kr/bbs/board.php?bo_table=BabySleep&wr_id=63 이 원글을 읽었었는데, 시도할 맘이 내키지 않더라고요. 20개월까지 기다리자 싶었죠.

1단계(수유 최대한 줄이기)
19개월에 위 글의 1단계(잠, 밤잠시 이외의 수유를 먼저 없앨 것)이라도 먼저 시도해보자 싶어서 해봤는데, 왠걸 무척 쉽게 끝났어요. 일주일도 안 걸렸는데, 해놓고 보니, 제가 그때까지 귀찮아서 자꾸 핑키 젖을 준 거더라고요. 컵 쌓기, 외출, 책읽기, 물장난 등으로 관심을 끌어주니 핑키도 금방 젖 먹는 것을 잊더만요.

그래서 수유를 아침 기상 후(저의 게으름으로, 아침 기상 직후 수유 부활!!), 낮잠 잘 때, 밤잠 잘 때 3번으로 줄였어요. 이렇게만 줄어도 얼마나 자유롭던지...

2단계(밤잠 수유 없애기)
이건 21개월에 우연히 없앴는데, 핑키가 콩 사이즈의 모든 것을 너무 좋아해요.
콩 사이즈인 콩도 좋아하고, 양파도 콩만하게 썰어놓으면 좋아하고, 당근도 콩만하게 썰어놓으면 좋아하고... 무엇보다 얼린 블루베리는 핑키의 가장 좋아하는 음식.

밤에 잘려고 의식을 모두 마쳤는데 제가 어쩌다 블루베리 얘기를 했지 뭐예요.
그랬더니 눈이 반짝 빛나면서 블루베리가 먹고 싶다는 거예요.
순간,,, 트레이시 호그의 젖떼기 방법 중 아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몽땅 먹인다가 생각나대요.
그래서 어쩌면 통하겠다 싶어, 그래! 블루베리 줄테니까 오늘은 엄마 쭈쭈 없이 코 자기~하고
블루베리를 갔다 줬죠. 사실 그 말을 알아들었으리라는 기대는 안 했는데,
블루베리를 준 후에 저는 혼자 밥 먹으러 간 사이,,,,,,, 잠들어버렸어요.

여기서 혹자는 양치질은? 하실테지만, 모든 효과를 한꺼번에 노리지는 말자, 싶어 양치질은 생략하기로 했죠. 그리고 이 블루베리는 훗날, 우유나 치즈, 사과 + 물로 대체가 되었고 자연스레 거의 없어졌어요. 아직도 사과를 달라고 할 때도 있네요.

3단계(아침 기상 직후 수유 없애기)
이건 6월 말부터 시작했던 건데, 핑키가 많이 칭얼대서 남편으로부터 젖 떼려면 한꺼번에 떼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한동안 기상 직후 수유를 없애진 못했고 하루는 직후 수유하고 하루는 안 하는, 비일관성이 계속 되었죠. 흐. 어쨌든 이 수유를 안 하고 싶은 날은, 핑키가 깨면 저(또는 남편)도 바로 일어나 집에서 만든 요거트 + 과일을 주면 되었었구요.

4단계(완전히 수유 없애기)
(훗날 추가: 이 때 젖을 완전히 떼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둘째를 갖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지요.
모유수유가 어쩌면 둘째를 갖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젖을 떼기로 한 것이었는데,
둘째도 안 생기고 젖만 뗀 게 되었네요. ㅠㅠ;;)

6월 29일에 책을 만들었어요.
제가 만든 책이고요, 내용은 엘리자베스 팬틀리의 우리 아기 밤에 잘 자요에서 많이 따왔어요.
우유 먹는 장면을 연출도 했어요.


http://docs.google.com/present/view?id=dght53j2_182c3m7zdfr => 다운을 받으실 수 있어요. PDF나 PPT로 다운 받을 수 있고 보는 것과 달리 길쭉한 A4로 다운받아질 거예요..



지난 한달 동안 핑키가 낮잠을 완전 거부하는 사태가 종종 벌어져서 낮잠을 재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엄마 쭈쭈 먹고 코~ 자자였기 때문에, 젖을 떼면 어떻게 재우나 걱정도 했었죠.
(핑키는 벌써 낮잠이 없어지기 시작한 듯 해요. 낮잠을 1시간 반 자고 나면 밤 10시에 자거든요.)

책을 읽어준 첫날(30일), 책 속에 왠 아기가 다람이(핑키 러비 이름)를 안고 자는 모습이 나오자,
다람이를 누구한테 빼았길까봐 하루내내 안고 다녔답니다...

원래는 책을 일주일 읽어주고(+ 평소에 젖뗄거라는 얘기 많이하기) 일주일 후부터 젖떼기 실전에 들어갈 생각 이었는데, 책 읽어준 이틀 지난 날(7월 3일), 낮잠시간 경이 되서 외출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핑키가 많이 졸더라고요. 이 때다 싶었어요.

이렇게 졸려하는 때는, 젖 없이도 한바탕 짧게 울다가 바로 잠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 내용 중 엄마 쭈쭈 없어도 다람이랑 코~ 잘 자요, 우리 핑키 다 컸어요. 내용을 여러번 반복해 줬더니
제 예측대로 한바탕 울다가(1분 내) 바로 잠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 여새를 몰아 책을 더 여러번 읽어주고
잠들기 전에는 그 책 내용을 반복해서 되뇌이게 한 덕에 그 다음날에도 한 1분 울다 잠들었는데,

삼일째는 달랐어요(7월 4일). 책 내용을 반복을 해도 한 20분을 칭얼대다가 자더군요.

그리고 사흘째는 아주 달랐죠(7월 5일). 책을 자기가 스스로 읽기도 하고(엄마 하던 말 흉내) 낮잠 시간이 되니까, 엄마 쭈쭈미 없이도 잘 자요, 쭈쭈는 아가만 먹는 거래요..라는 말도 스스로 하더니
결국 낮잠은 안 자고 혼자 중얼중얼대며 잘 놀대요.

나흘째, 닷새째(7월 6일, 7일)는 스스로 엄마 쭈쭈 없어도 잘 잔대요. 쭈쭈는 아가만 먹는 거예요.라고 반복하면서 눈을 조용히 감고 엄마의 자장가와 토닥임을 들으며 잠들었고요. (아주 감격을 했죠, 이 날은)

엿새째(8일)은 또다시 낮잠을 거부하고 혼자 중얼중얼 잘 놀았답니다. 취침은 평상시보다 1시간 반이나 일찍 했고...

낮잠이 없어져가는 핑키를 보며, 제 주름살이 하나 늘어납니다. 이제 낮동안 내 Y가 없고만...


업데이트
글 내용이 참 평화로와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렇게 평화롭게 젖뗀것은 아니랍니다.
2단계, 3단계로 지나는 긴 시간 동안 중간에 수도 없이 젖을 먹겠다고 떼쓰며 자지러진 적도 많았고, 남편이나 제 엄마로부터 젖 떼려면 한꺼번에 떼라는 말도 가끔 들었어요. 정말 젖을 떼려면 한꺼번에 떼는 것이 좋은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름 이유를 생각한 것은,... 집에 사탕이 많아요. 이제 주로 핑키를 위한 사탕이죠. 하루에 사탕을 1-2개까지는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 줄거거든요. 아무리 핑키가 떼쓰고 집에 사탕이 많다 하더라도 사탕은 하루 정해져있어요. 그렇게 사탕을 하루 정량 이상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이나 젖도 하루 정해놓은 횟수 이상은 안된다고 하루하루 핑키와 씨름하는 것이나 별 다름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엄마 몸에 달린 젖이라고 해서, 줄려면 아이가 달랄 때마다 줘야하고, 안 줄려면 아예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랍니다.

핑키가 잘 적응해줘서 고마워요. (그래놓구도 어제 오늘은 기저귀에 끙아했다고 짜증냈지만 ㅜㅜ!)



젖뗀지 일주일인 7월 9일. 목욕을 하다가 엄마 쭈쭈를 보더니 손으로 가르키면서 아가만 쭈쭈 먹어요, 핑키는 쭈쭈 안 먹어요 하길래 핑키도 한번 먹어볼래? 했더니 고개를 훽 돌리며 아냐...
순간 서운함이 확 밀려오대요..

8일째 7월 10일. 핑키 책만들어 준 것에 아주 대만족이예요. 이제 책의 내용을 응용해서 아가는 김치 못 먹어요. 핑키만 김치 먹어요. 이런 말도 하고요, 혼자서 아가가 태어났어요,,, 이러면서 책도 읽어요.
책에 핑키가 혼자 읽은(?) 내용을 기입해 넣기도 해서, 이 책이 기념책이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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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인호맘님의 댓글

인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어쩜 젖뗴기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하시나요? 젖몸살이 없었다니 너무 다행이구요. 핑키도 대견하네요. 젖떼니 시원섭섭 하시겠어요!  핑키도 줄리님도 고생하셨어요~ 

주영맘님의 댓글

주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부터 바로 조금씩 시도할랍니다.
일단 퇴근해서 젖 안주기부터요.. 저도 경과보고도 하고요. 어엉엉엉.. 

sAbin님의 댓글

sAbi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아~ 짝짝짝!!! 수고하셨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

시원섭섭하죠? 저두 괜히 서운했는데... 둘째는 좀더 마니마니 먹여야지!!!

그나저나 이젠 정말 더 바쁘겠다 ㅎㅎㅎ 젖떼고 한동안 놀아주느라 정신없었는데 ㅋㅋ

화이팅이요!!! 

하늘맘님의 댓글

하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정말 평화롭게 젖을 뗀 줄리님과 핑키에게 박수 많이 많이 보냅니다.
짝짝짝~~~~ 환호성~~~~^^
저도 하늘이가 뭔가를 떼야 할 때 이렇게 순서를 밟아가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가가 미리 알게 하고 아가에게 스트레스 없이 습관을 바꾸는 것,
정말 평화롭고 아가도 스스로 받아들이게 되니 좋은 것 같아요.
<침팬지>코너도 생기고, 아가들이 자라는 것에 맞추어
좋은 정보들, 좋은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어 넘넘 좋아요.
속삭임이 있어 하늘이와 하늘맘~ 넘 행복해요~~~줄리님 최고~~~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핑키도 드디어 젖떼기했군요^^
축하축하!!
책 넘 이뽀요~~핑키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게되었네요 ㅋㅋ
아~ 마지막 사진 넘 이쁘다>.< 

승원맘님의 댓글

승원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축하축하~~ ^^

평화적으로 젖을 땐걸보니.. 이 사이트를 이끌어 가실만하단 생각이 다시한번 드네요..^^

대단하십니다..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카추카~드립니다~~ 젖떼기 성공 ~~~~~
줄리님이 많든 책은 ~핑키~성장기를 다 볼수 있는듯해요~~~
핑키~너무 대견스럽거~ 이뻐여~~ 

연호맘님의 댓글

연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저렇게 체계적으로 젖이랑 안녕을 할 수 있는지..
대단해요!! 특히 젖떼기 책은 너무 좋은 것 같아요(저도 해볼걸하는 후회^^)
스스로 젖이랑 안녕한 핑키 대견해요. 

LOVE성은님의 댓글

LOVE성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읽는 동안 감탄사만 계속 계속 터져나와요.....

핑키 너무 대견스럽구요. 줄리님도 넘 넘 대단하셔요.....

축하 드려야 하는 거 맞죠? 축하 축하 빵빵빵~~ @@@
핑키야 축하해~ 진정 어린이가 되었구나! 

예리맘님의 댓글

예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전완전 멋져요~~~드뎌 수유랑 잠자기 다아 마스터한겨?
아..감회가 새롭네요..울 예리 아침 분유수유도 언넝 떼버려야겠당~~
핑키야~~넘 보구시퍼엉~~~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그렇게 평화롭게 젖뗀것은 아니랍니다. 2단계, 3단계로 지나는 긴 시간 동안 중간에 수도 없이 젖을 먹겠다고 떼쓰며 자지러진 적도 많았고, 남편이나 제 엄마로부터 젖 떼려면 한꺼번에 떼라는 말도 가끔 들었어요. 정말 젖을 떼려면 한꺼번에 떼는 것이 좋은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름 이유를 생각한 것은,... 집에 사탕이 많아요. 이제 주로 핑키를 위한 사탕이죠. 하루에 사탕을 2-3개까지는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 줄거거든요. 아무리 핑키가 떼쓰고 집에 사탕이 많다 하더라도 사탕은 하루 2-3개예요. 그렇게 사탕을 하루 정량 이상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이나 젖도 하루 정해놓은 횟수 이상은 안된다고 하루하루 핑키와 씨름하는 것이나 별 다름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엄마 몸에 달린 젖이라고 해서, 줄려면 아이가 달랄 때마다 줘야하고, 안 줄려면 아예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랍니다.
핑키가 잘 적응해줘서 고마워요. (그래놓구도 어제 오늘은 기저귀에 끙아했다고 짜증냈지만 ㅜㅜ!) 

규빈지안맘님의 댓글

규빈지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핑키와 행복한 젖떼기를 하셨네요...부럽네요....전 아무래도 금방 떼버릴것 같아요...인내심이 없어서리.....ㅋㅋ

핑키야.....넘 대견하구나!!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람이 누가 데려갈까봐 안고 다니는 핑키, ㅋㅋㅋ 아웅, 이뻐라!
축하합니다. 인제 보통 브라 혹은 노브라 (제가 흔히 그래요. 전 유방이 아니라 가슴이 조금 부은 것에 불과하거든요.ㅋㅋ)의 홀가분함을 만끽하시길!

근데 낮잠이 없어지면 정말 하루 종일 뭐 하고 노나요?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줄리 님 글은 참 잘 읽혀요. 글 정말 잘 쓰십니다.
핑키 젖 떼기 책, 너무 멋있어요. 명연이 잠자기 책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핑키는 이런 엄마가 있어서 정말 좋을 거예요. 

아윤맘님의 댓글

아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오래오래 먹이고싶었는데..여건이 그리안되니..ㅠㅠ
줄리님 고생하셨어요~
효리야~~열씨미 크느라 고생했어~~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겨~~^^ 

디노맘님의 댓글

디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해요.
단유를 하고 나면 갑자기 아이가 똘똘해지지 않나요?
핑키는 워낙에도 말도 잘하고 야무진 아이이긴 했지요.
그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