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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침팬지!

동굴아이 핑키의 떼쓰기 대처 ㅡ 상상의 나래 펴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1-15 14:56 조회3,477회 댓글21건

본문

지난번 쇼핑떼쓰기 대처법은 아주 평범하고 밋밋한 대처법이었다면,
요번 대처법은 꽤 재미있고 습관이 들어야 가능한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예요 책에서는 삽화로 비오는 날의 창밖을 보며 얘기 나누는 장면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죠.

쇼핑떼쓰기를 된통 당한 후에 집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아가사과가 먹고 싶다는 거예요.
(아가사과는 핑키 손만한 사과를 말해요. 우리는 이렇게 사물마다 애칭이 있어요. 근데 이 아가사과를 사려면 차로 3시간 운전하고 가야해요.)
시간을 보니 오후 5시30분, 피곤해 하는 시간대인지라 한번 떼쓰면 난리가 날 시간이더군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굴린 생각이...

엄마: 아가사과가 먹고 싶구나~! 아, 정말 엄마도 아가사과 먹고 싶다. (패스트푸드 룰)
핑키: 아가사과 줘. 아가사과가 먹고 시퍼. 핑키가 아가사과 먹을거야.
엄마: 그러게... 아가사과를 사러 가려면 차 타고 3시간 가야하는데, 우왕 너무 멀다.
핑키: 아니야. 그래도 아가사과 먹을꼬야.
엄마: 진짜.. 그래도 먹고 싶네... 어떡하지?
        요정 아줌마가 와서 핑키랑 엄마랑 이쁘은 마차 태우고 날아가서
        순식간에 아가사과 파는 곳에다 데려다 줬으면 좋겠다, 그치?
        (책이랑 슈렉에서 본 요정 아줌마를 떠올리게 하기 위해 주절이주절이...)
        마차는 마늘 마차에, 말은 쥐가 슈앙 변해서 말이 되고, 핑키랑 엄마는 이쁜 드레스 입고
        아가사과 사는 곳에 도착해서 주인아줌마한테 아줌마, 아가사과 집채만큼 많이 주세요!해서
        ... (어쩌고저쩌고하며 요정 얘기에 같이 동참하도록 유도~.) ...
        근데, 핑키는 아가사과 사러 갈 때 어떤 색 드레스 입고 갈거야? 분홍색? 보라색?

이러면서 그 떼쓰기를 잘 통과했어요. 저도 이때가 처음으로 상상의 나래법을 쓴거여서 내심 걱정스러웠었는데 의외였죠.


그리고 그 이후에 쇼핑떼쓰기에도 적용해서 몇번의 성공을 거두었어요. (다만 소재가 자꾸 바뀌어야 하는지라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다시 어려지는 기분이죠...)

핑키: 엄마, 나 저거 갖고 싶어.
엄마: 저거? 이야, 크다~. 공가지고 저거 하면 정말 재미있겠네.
핑키: 응. 저거 사줘. 빨리 가지고 계산하러 가자아~ 으응?
엄마: 엄마는 저거 말고도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이 가게에 있는 거 다 샀으면 좋겠어.
        여기에 있는 거 다 사게, 카트도 이따~~~만하게 큰 거 있으면 정말 좋겠다.
        카트가 이따~~만하게 크면, 핑키 북도 사주고 저거 공놀이 하는 것도 다 집어넣을 수 있잖아.
        카트가 이따~~만하게 크면, 핑키는 저거말고 또 뭐뭐 사고 싶어?


뭐 이렇게 얘기하다보면 분위기가 금방 달라지거든요. 글구요, 재미있어요.... ^^;;


추가추가>>>>
아, 그러고보니 쇼핑떼쓰기 카트 얘기는 엘리자베스 팬틀리의 Kids cooperation(국내 번역서: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부모 똑부러지게 가르치는 부모)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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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연엄마님의 댓글

서연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우와~ 2
잠에 관한 것도 그랬지만 줄리님 이런 글 보면 전 엄마노릇 왠지 포기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우와~ 3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과연 내가 나중에 저런 방법들을 잘 사용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침팬지 책 읽으면서도 과연 할수 있을가? 하는 생각이 먼저들더라구요~ 

단지맘님의 댓글

단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대단하신데요^^
가끔 정신없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긴 하는데 어떨땐 끝까지 안 잊어버리고 꼭 생각해낼때가 있어요. 그럴때면 에휴~얼마나 하고 싶었으믄..쯧쯧 싶어서 한번 져줘요.
커 갈수록 고집의 강도가 더해질텐데 정말 걱정입니다요~ 

도현맘봉선님의 댓글

도현맘봉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줄리님처럼 상상의 나래 펼치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주의를 돌리는데,
요즘"사랑의기술 "읽으면서 의문이 드는건,
아이의 심정을 다 못읽어주나? 이런건 방임형인가?
아이가 어려서 이렇게 말을 돌려도 되나? 등등등... 고민입니다.
그 책에선 두돌이후 감정코치로 가능하다고 했으나, 정말?
 

수연맘님의 댓글

수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정말 상상력이 대단해야할듯~
이 시점에서 상상력 절대 부족한 저는 좌절 ㅠ.ㅠ
그래두 한번 써먹어봐야겠어요..ㅋㅋㅋ 

지원맘님의 댓글

지원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의 문학적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듯 하네요. 핑키와의 대화 항상 감동적이예요.
저도 지원이랑 그런 대화를 꿈꾸며 ^^ 

하늘맘님의 댓글

하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4
정말 대단하세요, 줄리님.
ㅋㅋ 저는 상상력은 없지만 따라하기는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양한 대화를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예습하게요. ^^ 

근이맘님의 댓글

근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흑 저도 상상력 제로.. 제대로 좌절모드예요..
요새도 근이랑 얘기하다가 말이 막히는데 ㅡ.ㅡ!
암튼 줄리님 대단하삼~! 

레나님의 댓글

레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건...... 엄마가 먼저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어야........ㅜ.ㅜ
(저 펜여사책 사놓고 아직 못읽었는뎅. 어여어여 읽어봐야겠네요.)
 

LOVE성은님의 댓글

LOVE성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6

나중에 핑키는 멋진 글솜씨를 자랑할 거예요.
저렇게 항상 상상의 나래.... 얘기의 끝이 없이 계속계속 생각하고 또 얘기하고.....
멋져 멋져~!!! 

김현미님의 댓글

김현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멋져요..저도 울아기가 얼른 커서 대화가 좀 통하면 좋겠네요..ㅎㅎ 그때까지 요 "상상에나래펴기"를 기억하겠습니다. 

하영맘님의 댓글

하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정말. 핑키는 좋은 엄마를 가졌어요..
꼭 꼭 기억해두었다가 우리 하영이 조금 더 크면 써 먹을께요..
제 상상의 나래는 무지 작은지라.. 잘 될까..
기억을 잘 할 수 있을까.. 무지 염려스럽지만..
넘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연호맘님의 댓글

연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한테는 줄리님이 요정같아요~
좋은 엄마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비법을 가르쳐주는 요정이요.
감탄할따름입니다.
근데..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중간에 말이 막히면 어쩌죠??^^ 

김란수님의 댓글

김란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상상의 날개를 펴보았네요 어른이 되어두 요정이야기가 참 좋은데요
우리지민이 아직50일이라 어리지만 엄마두 상상력을 가지고 놀아줘야 겠어요
지민이 병원갔다왔는데요 우울함이 다 날아간거같아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