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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이전(혹은 직후), 낮잠 늘리기가 지독히도 안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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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7-19 15:31 조회37,929회 댓글11건

본문

백일 전(혹은 직후) 아기를 둔 분들 질문 내용에 낮잠늘리기가 죽어도 안된다는 말씀 꼭!!! 있어요.
(오늘도 두 껀...ㅎㅎ)

생후 3개월 전후한 아기들의 낮잠 늘리기 힘든 이유

  1. 호르몬 문제 = 아기 신체는 아직 덜 발달 했어요! 제발 기다려주세요..
    태어나자마자 걷기 시작한다는 말(horse)처럼, 우리 인간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걷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직 성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잠이 마치 졸리면 저절로 자게 되는 반사반응쯤으로 생각하는데,
    잠은.. 뇌와 뇌의 명령을 받은 호르몬, 그리고 몸의 이완 작용 등의 조화가 적절히 필요한, 놀라운 신체(및 정신) 활동 중에 하나입니다.

    낮잠을 제대로 자기 위해서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한데,
    이 호르몬이 생후1,2주 사이에는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호르몬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밤낮없이 쉼없이 자는 게 보통 입니다.
    (물론 이때부터 잠을 못자는 아기도 있습니다. 전형적인 예- 우리 핑키!!)

    그리고 엄마의 호르몬이 모두 방출되는 1,2주 후부터는
    낮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잠을 제대로 못자니 칭얼대고 울기가 시작되죠.
    그리고 그렇게 잠 못 드는 날들이 반복되면서 생후 6~8주사이에 피크를 이루어
    아기 울음이 절정에 이릅니다(이때 영아산통까지 있다면 증상은 정말 괴롭죠...).

    그러다 생후 8주경이 되면 드디어 아기 체내에서 멜라토닌이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생후 12~16주가 지나기까지는 그 양이 너무 적어서 낮잠을 잘 자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생후 12~16주가 지나면 낮잠 재우기도 수월해지고 낮잠도 비교적 길게 잡니다.

  2. 과로 과로 과로! = 엄마, 제발 내 잠오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아기들은 잠 시간을 놓치면 잠재우기가 힘들어집니다.
    어른들은 잠을 못자서 피로가 쌓여도 적절히 참는 법을 알고 적절히 다스리는 법을 아는데,
    아기들은 대체 피로를 어떻게 풀 수 있는지 알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기들일수록 피로함은 괴로움, 고통과 비슷한 말이라고 합니다.
    제발 아기의 잠오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하지만, 피곤한 아기들은 잠오는 신호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미 늘상 피로하기 때문이죠.
    3개월 전의 아기들은 낮잠에서 깬 후 1시간~1시간 반쯤 지났는데도 졸려하지 않는 거 같다 싶으면(보통 낮잠 1시간~1시간 반일 때 기준. 낮잠이 더 길면 깨는 시간도 더 길어집니다.), 잠오는 신호를 놓쳤다 생각하시고 잠재우기 의식을 바로 시작해주세요. (2시간 이전에는 이미 잠자리에 들어가 있어야합니다. 아기가 어릴수록 그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3. 속싸개, 백색잡음, 유모차, 공갈젖꼭지 등
    동원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하세요. 속싸개, 백색잡음 특히! 무시하지 마세요.
    중독을 걱정하실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엄마도 아기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가장 힘들 때입니다.

    중독에 대해서는 아기와 엄마가 서로 적응을 끝내고 여유가 생길 때나 하세요.
    그 때쯤이면 이 책, 저 책, 여기 인터넷, 저기 인터넷 뒤지시면서 방법을 찾으시면 됩니다.
    중독되면 뭐든 떼기 힘들다고 하는데, 아기 백일 이전 잠재우기만큼 힘든 것은 없습니다.

  4. 추천하고 싶은 책 - "엄마 나는 아직 뱃 속이 그리워요."
    "베이비 위스퍼"만큼 아기 존중 기본을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온갖 잠재우기 또는 아기 달래기 방법들이 모여있습니다. 제가 읽은 다른 책들은 요리와 재료를 소개한 거라면, 이 책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단, 4,5개월 이후에는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5. 남편도 수유에 참여시키세요.
    분유 먹는 아기라면 아빠가 젖병을 물리기 좋지만, 모유 먹는 아기라면 아빠한테 육아 참여시키기가 좀 힘듭니다. 하지만 만드세요.
    꿈나라 수유가 백일 이전 전후해서처럼 효과를 발휘하는 때가 적습니다. 이 때는 아직 밤잠을 오래 못자는 이유가 거의 배고파서이거든요.
    낮에 좀 귀찮더라도 젖을 짜놨다가 밤 10시나 11시경에는 아빠가 아기를 완전히 깨우지 않은 채 수유할 수 있도록 부탁하세요. 예. 제발 부탁하세요. 그리고 그 시간만큼이라도 잠을 자세요.

    저도 처음 꿈나라 수유를 부탁할 때(약 생후 70일경?), 남편... "뭐,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면서 전혀 달가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막상 핑키 수유하려고 할 때, "핑키야, 오늘 밤에는 아빠가 쭈쭈 준다~. 어때? 엄마 쭈쭈랑 맛이 똑같지? 야.. 이상하다, 그치? 아빠도 쭈쭈가 달렸나? 아닌데..? 아빠는 안 달린 거 같은데, 아빠가 쭈쭈도 주네..." 하면서 눈도 제대로 못뜬 핑키한테 혼자 중얼중얼대더군요. 잘 부탁했다 싶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백일 이후에는 낮잠을 길게 자게 되느냐? 그러라는 보장은 불행히도 없지요.

그 이후에는 아기 자신의 잠요구량이 얼마나 되느냐, 밤잠이나 낮잠의 양은 어떻느냐, 등등의 고려 요소 뿐만 아니라 자연의 강적 햇님이 세상의 온갖 즐거운 유혹거리들을 어찌나 잘 비춰주시는지....


얼마나 지금 힘드신지, 저조차도 다 잊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핑키 15개월)

그러니, 엄마나 시어머님의 다 지내봤다. 너만 그렇게 힘든 줄 아냐?하면서 기운 쭉쭉 빼는 소리에 기죽지 맙시다. 우리도 나중에 엄마랑 시어머님 연세가 되면, (슬프지만ㅠㅠ;;) 우리 딸래미나 며느리한테 똑같은 소리를 하게 될겁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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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소현맘님의 댓글

소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현이 3개월때 이 사이트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 문득 드네요. 그래도 늣게 나마 알았다는게 너므너므 좋아요^^ 줄리님 항상 감사~ 

소현맘님의 댓글

소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고 울 시엄니는 항상 많이 힘들지? 하는데 울 친정엄마 애 키우는게 뭐 크리 힘들다고 난리냐~ 남들 다 키우는데하면서 제 힘을 쪽~쪽~ 뺍니다. 아마 제가 천사아기였나 보다 하고 생각할 뿐^^*~ 

지성맘님의 댓글

지성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성이 100일 앞두고 전 이사이트 알게된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 정말 여러가지로 힘을 얻고 또 배우는것도 많아서 얼마나 힘이되는지...  저두 줄리님 항상 감사~ 

lovely강민님의 댓글

lovely강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껄~ 우리 아기 배고파 자꾸 깨는 줄 알고 젖만 물리고
사출 심한 젖물고는 꽥꽥 소리지르면서 더 울고 그랬네요.
지금이라도 알게 되서 천만다행~ 완전 심봤다죵*^^* 

광미니맘님의 댓글

광미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히 아기 잠투정땜에 인터넷 서핑 중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바로 베이비 위스퍼를 구매해서 읽었죠.. 읽은 후 바로 아기 잠재우기에 돌입...크헉!! 이렇게 쉽게?? 취침의식을 한 후 항상 안아서 보통 30~1시간이었는데 5분만에 그것도 자기 침대에서 자더군요..얼마나 행복하고 아기가 대견하고 그러던지.. 이제 겨우 이틀이 지났지만 전 이미 베위의 신봉자가 되어 버렸답니다. 

강민정님의 댓글

강민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광미니맘님 완전 부럽습니다. 울수빈이 오늘이 딱 100일되는 날이네요.. 밤잠.. 7시15분 부터 그거도 안아재우기에 돌입.. 수월하게 20분정도 만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그뒤로..한시간안에 3번이나 깼어요 전 요즘 정말이지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밤낮 정말 미친듯이 울어댑니다.정말 지나가긴하나요--;; 흠.. 잠신호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박정은님의 댓글

박정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로 지금 제가 저런 상황인듯해요. 오늘부로 만12주 채운 울아기.. 낮잠은 35분이상을 안자니....ㅋ 그래도 여기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고 나서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조금만더 기다리자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