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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e의 구시렁, 일상

유아어가 다시 먹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2-20 14:25 조회4,136회 댓글18건

본문

지난 일년 넘게 잘 먹히던 유아어가 한동안 잘 안 먹히길래
유아어의 생명(?)이 생각보다 짧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한달 동안 다시 유아어가 잘 먹히고 있어요.

아마도 핑키와 말이 어느정도 통하면서 패스트푸드 룰만으로도 많이 충분하다 싶어,
유아어를 좀 소홀히 생각했었던 모양이예요.

한달전쯤 하도 울어대며 떼쓰는 핑키를 보며 문득 유아어를 한번 써보자 싶어 다시 써봤는데
아주아주 잘 통하더라고요.

다만 좀 다른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주로 말과 표정으로 싫어, 싫어, 치카치카 싫어! 안 할거야, 안 할거야! 이랬었는데,
이제는 행동이 따라주지 않으면 유아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더라는 거네요..

요새는 핑키가 잘 드러눕거든요. (ㅋ, 떼쓰며 드러눕기...)
과거에는 드러눕기보다 엎어지기를 잘 했는데, 요새는 드러누워요..

어떻게 만32개월된 핑키에게 유아어를 쓰느냐,... 별다른 건 없어요.
떼쓰며 드러누우면, 저도 같이 드러 누워요.
그리고 제 두발을 위로 들고 막 구르는 등 핑키랑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하죠.
"빨간 사탕 줘! 빨간 사탕! 싫어싫어 지금 먹을꺼야! 지금! 나중에 말고, 지금지금지금!
블루베리도 싫어! 고거트도 싫어! 앙앙앙.. 앙앙앙."

그러면 드러누워 자기의 행동을 그치고 저를 쳐다보거나 가만히 있어요.
그럴 때를 놓치지 않고 배나 가슴을 간지럽히면서
"빨간 사탕이 먹고 싶었어? 근데 오늘은 너무 많이 먹었잖아. 블루베리 줄까? 아님 고거트를 줄까?"
(위 유아어를 쓸 때는 추후 선택 가능한 블루베리와 고거트를 미리 슬쩍 끼워넣는 페인트(faint)에 들어갑니다...)

물론 여기서 통과하면 다행이지만, 아니면 제2차전 유아어로 들어가요.

제2,3차전에서도 실패다 싶으면 아이를 끌어안고 조용조용하게 패스트푸드 룰...

그래도 싫으면 핑키는 이제 혼자 방에 들어가서 한참동안 우는 시늉을 하고 나오죠...
(방에 들어가 달래줄때도 있고 안 달래줄 때도 있고 제 기분 내키는 대로.. ㅡㅡ;;)

그리고나면 나와서 눈물이 뚝! 떨어졌어.하면서 시무룩하게 와서 안겨요...


===============
유아들의 놀이는, 엄마의 행동 모방이라고...
핑키가 혼자 노는 것을 유심히 잘 지켜보거든요. 제 말투를 그대로 흉내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이번 주에는 혼자 뿌듯했던게...

인형 미피를 침대에다가 눕히고는 오더니, 저한테 "미피 재워주고 왔어." 그러더라고요.
"노래랑 기도도 해줬어? 뽀뽀도 했구?"
"아니야. 노래랑 기도는 안 해줬고 뽀뽀만 해줬어."
그러더니 "엇! 미피가 운다!"하고는 막 달려가더라고요.

그리고는 "미피! 미피! 문 열어줘! 엄마 간다~~" 문을 들고 들어가서는
미피를 끌어안고 나와서
"미피가 울어서, 핑키가 가서 미피 데리고 왔어. 미피야, 엄마가 꼭 안아줄께. 눈물 뚜욱~"


ㅋㅋㅋ. 이 모습이 제가 핑키한테 하는 행동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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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주희맘님의 댓글

주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우~~미피한테 하는 행동!!
완전 엄마의 모습인데요~넘 넘 이뻐요
유아어~여기서 살짝씩 배워서 주희한테 해줬더니(연습삼아)
울신랑은 쟤가 머하는 짓인가??? 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죠..ㅎㅎ 

단지맘님의 댓글

단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핑키 넘 귀여워요~~ㅎㅎ
미키 재우는 핑키 넘 대견한걸요^^
"엄마가 꼭 안아줄께, 눈물 뚜욱"이라니..넘 사랑스럽자나요.ㅎㅎ
전 요즘 제가 언제 그랬는지모를 "A.C~"를 따라배운 민주땜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의식해서 안하는데도 아가는 잊어버리질 않네요-_-+ 

지원엄마님의 댓글

지원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핑키 넘 귀여워요~
유아어보다 미피 내용이 더 재밌어요. ㅎㅎ
요즘 지원이도 유아어 한번씩 써보는데 통하긴 통하더라구요.
하면서도 재밌구. 근데 이게 언제까지 통할지...^^;;
지원이도 요즘 떼쓸때 엎드려서 발을 동동 굴려요.
좀 지나면 누워서 떼쓰겠네요.
전 떼쓰는 지원이를 보면서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사실 그 모습이 넘 웃겨서 옆에서 몰래 키득키득해요. ㅎㅎ 

근이맘님의 댓글

근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핑키 넘넘 귀여워요~ 미피 엄마 핑키~ ^^
저도 며칠전 처음으로 유아어 써봤는데 통했어요~ 완전 신기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까나요.. ㅋ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햐, 저도 얼마 전에 외출 준비할 때 명연이가 옷을 두 벌 가져와서는 자기가 "무슨 옷을 입을까?"하더니 혼자 "이 바지, 입어." 했을 때 무지 뿌듯했네요.
근데 그런 예쁜 것만 따라해줬으면 좋겠는데...ㅋㅋㅋ 아빠 부를 때 야단 치듯이 부르는 것까지 따라하는 걸 보면, 무섭습니다. 흐흐흐. 

하늘맘님의 댓글

하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피가 운다고 뛰어가 안아주는 핑키라니,,, 넘 사랑스러워요.^^
저도 얼마 전에 하늘이가 밖에서 놀다가 차 태우려고 했더니 울길래, 유아어 써 봤는데,
우와~ 즉효약이더라구요, 히히. 줄리님 최고에요! 

레나님의 댓글

레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피 엄마..... 아오, 핑키 넘이뻐요!
그리고 핑키한테서 보이는 평소 줄리님의 행동... 완전 감동이구요. 엄마 들어간다~ 라니.... 매일 씨름하다가 잊고 있었어요, 그런 기본적인 것을.
참으로 제게 스승님이십니다......... (풀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