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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e의 구시렁, 일상

첫 "미안해요" 카드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10-30 14:40 조회4,814회 댓글31건

본문

지난 월요일 학교(어린이집+영어) 수업을 가자마자
아이들 선생님이 저를 부르더니
핑키한테 말을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선생님 발로 차지 말라고 전해주세요.(Tell her not to kick ME.)"

ㅠㅠ;; 지난 주에 선생님 정강이를 바로 차서, 그것도 두번씩이나 차서, 선생님 정강이가 멍이 들었다고,
다시는 선생님 정강이 차지 말라고 해주라고요.
(핑키는 아직 영어를 못해서 선생님이 하는 말을 전부 이해 못하거든요.
그래서 중요한 말은 저를 불러서 핑키에게 해달라고 해요.)

아... 엄마나 아빠도 때린 적이 거의(!ㅋㅋ) 없는 애가 선생님을 발로 차다니...
충격이 컸어요. 더구나 "She is brutal."이라는 말을 듣는데 정말 어휴...

이 말을 하는 동안 핑키는 눈치를 챘는지 갑자기 엄마랑 떨어지기 싫다고 울어재끼기 시작...
달래서 선생님이랑 들어가게 해놓고도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고민...

아무래도 처음 이런 말을 들은 만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핑키가 갑자기 울어재끼기 시작한 것도
선생님이 자신의 잘못을 엄마한테 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 같고...

그래서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핑키와 함께 "sorry card"를 만들자고 했지요.
대뜸 알았다고 하더군요. (분명 뭔가 잘못한줄을 아는게야...)

사진이 sorry card예요. 위 페이지는 발로 채인 선생님 얼굴이고요,
아래 페이지는 핑키 손을 잡고서 발로 차서 미안하다는 말을 썼어요.
그 말 밑에는, LOVE를 다른 곳에 써주고 그대로 보고 베끼라고 했더니 그렇게 써놨네요...ㅎㅎ.

그리고 아프게 한 댓가로 뭔가 핑키의 것을 줘야한다면서
장난감, 펜, 머리핀 중에 선생님한테 주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했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머리핀 하나를 골랐어요.
(자기꺼 준다고 막 울줄 알았는데 안 울고 선뜻 골랐어요.)

머리핀과 카드를 봉투에 넣고..
오늘 선생님을 만나면 sorry card라고 말하면서 전해주라고 하면서
"Sorry card"라는 말을 몇번 연습했지요.

선생님을 만나니까 그대로 하더군요. (핑키 발음 좋드라.. ㅋㅋ)
선생님한테 왜 이런 카드를 주는지 얘기해주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그 카드를 20년동안 보관하겠대요. 핑키 결혼할때까지요.


하여간 순딩이같고 약자인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다른 사람을 발로 찼다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른 친구가 아니라 선생님을 발로 찼다니 다행스럽기도 하고...
친구도 아니고 선생님을! 발로 찼다니 이 꼬마가 제법 당돌하구나 싶기도 하고...
(저는 그런 적 없었거든요.. 핑키처럼 어릴때의 기억은 안 나지만서도..)

이런 카드를 만들면서도 또 다른 생각이 나긴 했어요.
만일 선생님이 아니고 다른 친구였다면 다른 친구한테도 이런 카드를 쓰게 했을까?

예. 그랬을 거 같아요.
그냥 친구들끼리 놀다가 서로 치고 받는 것은 제 귀에 들어오지 않을테지만,
제 귀에 들어오는 것은 그 친구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한테 이르는 것이거나(아직은 핑키 나이 때에는 아닌 것 같고)
어른이 보기에 마땅한 행동은 아니니까 저한테 일러주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이건 핑키 나이 때..).


그런데... 남편한테 얘기하고 나니까 발로 찬 원흉을 알겠드만요...

남편이 핑키한테 갈켜준대로 한 거라드만요.
누가 괴롭히면 발로 뻥~ 차라고 했대요.

글구.. 핑키 생각에는
선생님이 (친구 비누방울 놀이를 핑키가 빼앗아가서,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니까) 자기를 괴롭힌 걸로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예요....................................................

에혀..

애들 머릿 속은 어찌 그리 복잡한지 원... 아님 우리 머릿속이 복잡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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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똥글엄마님의 댓글

똥글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 아이들의 순수한 머릿속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머릿속이 역시 복잡한 걸까요? 저도 똥글이 크면 sorry 카드 잊지 않고 써먹을게요~ 

준석맘님의 댓글

준석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핑키의 sorry card를 보니 제 조카가 생각이나네요.

울 언니가 조카 이쁘다고 준석이를 엄청 안고 다녔더니 샘이난 조카가 방에 쌩하니 들어가서 카드를 만들어왔더라구요. 만 4돌짜리라 글씨가 삐뚤빼뚤.. 언니가 카드를 보더니 조카를 꼭 안아주며 "엄마도 사랑해~" 라고 하니까 조카가 버둥거리며 "아냐아냐! 난 안사랑해!" 그러고 도망가더라구요. 카드를 자세히 보니 거기엔...

"엄마, 안사랑해요" 라고 적혀있었다는.. ㅋㅋㅋ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핑키는 글씨도 잘쓰네요!! 세돌반되믄 저렇게 잘쓰나요~
하윤이는 안가르쳐도 남을 퍽퍽 때리니 큰일이예요
매일매일 미안해요 카드 쓰게 생겼으니..ㅋㅋ 

희성맘님의 댓글

희성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조언을 곧이곧대로 실천하는 착한(?) 어린이 같은데요?ㅎㅎ
넘 귀여워요..선생님이 쪼까 황당하긴 하셨을거 같아욤. 그래도 sorry 카드 보면서 다시 흐뭇해하시고..그러시지 않았을까요?^^ 

siamsunset님의 댓글

siamsunset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핑기의 Sorry카드 위에 그려진 선생님 얼굴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카드공간을 얼굴로, 두 눈에, 코...입은 왠지 찡그린 듯, 눈 밑에는 눈물인 듯....
그냥 제 눈에는 그렇게 보여요.
아직 글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림으로....sorry가 다 표현된 듯 해보여요. 

승주맘님의 댓글

승주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저두요~ 눈물 흘리는 듯한 선생님 얼굴 넘 인상적이에요.
그냥 보면 저게 무슨 그림이야 할텐데, 내용을 알고나니 정말 눈에 확 들어오네요.
아기들의 표현력이란..쵝오에요.
말로 하지 못하는 것을 글로 전하는건 정말 좋은 방법이에요~!
 

승헌맘님의 댓글

승헌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쿠야, 핑키는 정말 다 컸네요.
근데 핑키파님 재밌으셔요. 발로 뻥~ 차라고 했다구요. ㅎㅎ
어디가서 핑키 괴롭힘 당하지 말라는 부심이 부른 화였군요.. ^^
쏘리카드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하여간 줄리님 머릿속은 보물창고랑께요. 

루이야님의 댓글

루이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sorry card를 수십장 미리 맹글어놔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어쩌지...하는 씰데없는 생각이 마구 들어요. ㅠ.ㅠ 씩씩이 루이를 보면요...

핑키가 입술 앙 다물고 발로 뻥 차는 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ㅋㅋ
그나저나 핑키아빠님, 은근히 유머가 넘치신다는...ㅋㅋㅋ 

준우안녕님의 댓글

준우안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대단해요!!
글씨도 잘쓰구.. 저도 나중에 잘 새겨뒀다가 써야겠어요..ㅋㅋ
카드에 선생님도 우는 얼굴인걸로 보여요 전..
와 다컷어요 핑키~~ 

근이맘님의 댓글

근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아 줄리님도 핑키도 대단하시단 생각밖에 안 들어요~ ^^
아끼는 머리핀을 선생님께 드리는 핑키의 마음도 넘 예쁘구요.
이런 글도 어디에다 좀 모아주세요~ 나중에 어느 글이었는지 기억이 안 날 것 같아요 ㅎ
 

디노맘님의 댓글

디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휴.. ㅎㅎ
줄리님 같은 엄마들만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실상은 우리애가 걷어차이고도 미안하단 말을 듣기 힘드니 원. ^^;;
핑키 그림이 일품이네요. 캬아~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정말이지, 줄리 님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해요.
"미안해요, 카드"라니, 너무 멋진 거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선뜻 내놓는 핑키도 참 멋지고요.
참으로 예쁜 모녀예요. ^^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저런 카드를 처음 만들면서 혹 앞으로 수십장 만들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이 카드를 만들면서 생각을 했어요. 이런 카드를 만들 때는 명확해요. 사실 저는 제가 있을 때 핑키가 누구를 때려도(맞아도), 그 맞는 상대가 같이 덤비거나 대응을 하면 간섭안하려고 하거든요. 이런 카드를 만들 때는, 글에서 쓴 바와 같이 누군가가 저에게 일렀을 때... 선생님이든 친구든.. 일러줬을 때예요. 매번 조그만한 다툼까지 간섭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에게 일러주지 않는 손찌검(?)은 그나마 다들 서로 한번치고 받고 하면서 배워가고 있다는 얘기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승윤맘님의 댓글

승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이상한 사람인가? 핑키 발음 좋드라,,,부분이,,,넘 가슴에 와닿네요...궁금,,,ㅋ
(얼마나 귀여울까? 쏘리? 혹은 쏴리?ㅋㅋㅋ어떤걸까?) 

주영맘님의 댓글

주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정말이지, 줄리 님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해요. 2
동화같은 핑키네 가족 넘 재밋어요 (원흉 ㅋㅋㅋ)
 

하영주영맘님의 댓글

하영주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멋진 생각이네요. 저두 꼭 기억했다가 써먹으려구요. 선물 주는거까지..
핑키 좋은 엄마 덕분에 사회생활도 멋지게 해나갈거 같애요..
핑키 선생님도 멋진 분이신거 같애요 

재민마미님의 댓글

재민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명한 쥴리님, 마음 따뜻한 핑키, 그리고 유머러스한^^ 핑키파님...
모두 존경하옵니다~~
진짜 이런 글도 따로 모아주세요. 아주 절실히 필요할때가 올거 같다는^^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쏘리카드라...그런 생각은 못했어요.. 그냥 사과만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었지요~
음~~~~^0^
정말이지, 줄리 님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해요. 3
 

시훈맘님의 댓글

시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꼭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시훈이 자라서 쓸일 있으면 (없길 바라지만 ) 써 봐야겠어요... 

LOVE성은님의 댓글

LOVE성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핑키가 그랬다니 실감이 전혀 안나는데요. 우와~!
하기야 요즘 성은양을 보면 안 그런다는 보장은 못하겠더라구요. 

우유맘님의 댓글

우유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미... 귀여워라~
전 전공을 어쩔수 없나봐요...
핑키 글씨보다 그림이 먼저 들어와요~ ^^
카드 안 가득히 그려진 선생님의 표정... 실감나요~
지금 제 책상 머리위엔 선유가 배고픈 애벌레한테 주려고 그린 울퉁불퉁 빨간 사과 두개가 붙어있답니다... 아이들은 진짜 예술가에요~ ^^ 

이은희님의 댓글

이은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귀여워라...
저도 나중에 서연이가 그리 한다면 꼭 쏘리 카드를 함께 만들겠어요!!
(비밀인데 쉿 울 언니는 조카가 문화센터서 애들 때리고 오면 뻥튀기나 과자를 사서 돌렸거든요. 쉬쉿 - 나 흉보는 중)
전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그럼 어떡할까 했거든요. 좋은 팁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주.동재맘님의 댓글

동주.동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고마운 팁이네요.  저희 애도 곧 어린이집을 갈텐데..곧 닥칠일이라 남의일같지가 않네요.  쥴리님의 현명한 아이디어.. 고맙게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