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지나면 다들 이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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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원엄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9-11 21:07 조회4,438회 댓글10건본문
며칠 사이에 새로운 글들도 많이 올라오고 새로운 이름도 보이고 그렇네요.
오늘 하루 너무 힘들어서 지원이 재우고 바로 속삭임에 들어와서 하소연하려구요.
지원이가 요즘 떼가 장난 아니게 늘어서 엄마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돌 즈음해서 점점 떼가 생기더니 오늘은 정말 폭발하고 싶을만큼 하도 징징거려서
지금은 지친 몸으로 겨우 마음 추스리고 커피 한잔하면서 속삭임하고 있어요.
밥 먹이는 것도 힘들고, 이 닦이는 것도 힘들고, 기저귀 가는 것도 힘들고 다 힘드네요.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해서...
오늘만해도 아침, 점심 겨우 서너숟갈 받아먹고는 고개 획 돌려버리길래
저녁에는 좀 신경써서 맛난 것 좀 해줘야겠다하고 속삭임에 먹거리게시판을
둘러보다가 라라님께서 올리신 마파두부덮밥을 열심히 만들어서 대령했는데
글쎄 이것마저 거부를 하더라구요.
토마토 케첩을 처음 써봤는데 그게 입맛에 안 맞는지 이것 역시 서너숟갈 받아먹고는
급기야는 뱉어버리더군요.
쓸데없는 당근은 달라고 아우성을 쳐서 쥐어줬더니 밥 먹는 대신 당근을 갉아먹고 있는거에요.
그것도 삼키지도 않고 조금 씹다가 뱉어내고 뱉어내고...
결국 밥은 거의 먹지도 않고 지저분한 몸부터 씻겨야해서 목욕시켰지요.
목욕하고 나니 또 밖에 나가자고 징징 거리길래 유모차 끌고 공원 한바퀴 돌고 왔답니다.
문제는 집안에서 떼를 쓰는 건 식구들끼리니까 이해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많은데
오늘은 밖에서도 떼를 쓰는 것이 이거 정말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목욕 후 공원에 가서 그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한 5분정도를 기다려도 타고 있는 아이가
안 내리고 있는거에요.
기다리고 있던 지원이는 슬슬 지겨워졌는지 그네를 가리키면서 "으으으~~%$%%##&"하면서
또 징징거리는 겁니다.
"지원아, 앞에 언니가 타고 있으니까 좀 더 기다렸다가 타자~"
하고 달랬더니 유모차에서 몸을 비틀면서 징징거리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타고 있던 아이한테 "아기 그네 좀 타자~ 금방 타고 나올테니까 좀 기다려~"하고서는
지원이를 태웠지요.
사실 앞에 타고 있던 여자아이가 오래 타고 있긴 했어요.
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정도 타고 나와야하는데 말이죠.
그 상황에서 지원이만 뭐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이런 행동이 점점 더 많아질까 걱정입니다.
울면서 몸 비틀고 떼를 쓰고 있는 아이를 상상만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제가 지원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혹은 받아주지 못하는 행동에 대해서
좀 더 단호하게 표현을 해야하는데 그 단호함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거에요.
엄마를 때린다든지, 만지지 말아야할 것을 만진다든지 하면 그 순간에는 인상을 쓰면서
단호히 얘길하는데 그럼 지원이가 가만히 눈치를 보고 있다가 엄마한테 애교 작전을 쓰면서
달라 붙으면 어느 순간 단호함이 사라지고 입가엔 웃음이 퍼져 있을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지원이가 엄마한테는 떼를 써도 다 받아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돌지난 아가들 떼 얼마나 부리나요?
떼 쓸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책을 읽어도 그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요.
앞으로 지원이의 떼를 어떻게 슬기롭게 받아넘겨야할 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월, 수 저녁 시간에 엄마의 부재가 이런 걸로 나타나는 건 아닌가도 싶고...
이런 저런 것들로 마음이 심란한 밤이네요....
댓글목록
재민마미님의 댓글
재민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넹. 요기요기도 하루종일 "으으으~~%$%%##&"하면서 사는 아가 있네요..=.=;;; 저도 오늘 힘들어죽는줄 알았어요... 이젠 체력이 바닥.. 분리불안도 최고조... "엄마엄마엄마~~".... 아직은 "기다려"라는 말을 알아듣는거 같긴해도 아주 짧게만 가능한거 같아요. 글고..저도 재민이의 애교작전에 늘 마음이 흔들리지만... 안 되는건 안된다고 단호하게 해요. 울며불며 난리가 나죠... 니가 속상하고 화나는건 당연해. 엄마도 알아. 그치만 --하는건 안 되는거야. 너도, 엄마도 다 아야할수 있거든... 일케 설명하며 버텨요..^^;;; ㅜ.ㅜ;;
앨리스맘님의 댓글
앨리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신기하게도 돌이 지나면 그러네요...자아가 무지 형성되고 있는가 봅니다요..이제 앨리스는 꽉찬 만15개월이예요..18개월로 향해가는 지금, 떼는 그전보다 더 늘었어요..ㅡㅡ;; 저두 단호하게 안되는것은 안된다고 말해요. 하지만 아직 상호간 언어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되는지라 떼쓰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리를 이동시키고 다른 관심이 될만한걸 보여주거나 애들고 콩콩이처럼 점프를 하거나 한바퀴 쒹~하고 돌아버려요...그럼 재미나서 웃어버리더라고요...자꾸 점프해달라고/돌아달라고 해서 문제지요..ㅋ 무엇보다 지금 이시기에는 자리이동이 젤로 좋은 방법인거 같아요...덧붙여 놀이터에 갈때 지원이가 젤로 좋아하는 장난감한개를 챙겨 가서 극도로 떼쓸때 짜잔~하면서 보여줘도 될것 같아요~~^^ 대부분의 돌쟁이 아가들이 그래요~넘 상심마세요..^^
준용맘님의 댓글
준용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요즘 참 힘들어요.
떼쓰는것도 그렇고..
더 힘든건.. 분리불안.
재민마미님 말씀처럼 엄마엄마엄마를 연발하면서 계속 졸졸 따라다니고 안아달라고 하고..
요즘 울 용이가 젤 자주 하는말이 안아안아에요.
왼쪽 팔뚝이랑 손목이랑 쑤셔댑니다.
말을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전 하면 안되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계속 얘기하다보면 용이도 좀 달라지는 날이 있겠지.. 하면서요.
양파맘님의 댓글
양파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으면서 놀랬어요. 양파랑 똑같아서요. 양파도 장난아니에요. 지금 16개월 인데도 계속 그러네요. 정말 저도 눈물 날만큼 힘든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엊그젠 놀이터에서 데려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안오겠다고 울고 불고 난리 쳣었죠. 힘을 못 당하겠는 거 있죠. 좀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래 그래요. ㅋㅋ
그래~서 속삭임에 침팬지 섹션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겠슙니까? 모두모두 침팬지 섹션으로 Go~ Go~
21개월인 명연이에게도 아직도 자리 이동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예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 다릅니다만. 감정을 대신 이야기해주고, 재빨리 다른 관심사로 돌리는 방법이 아직은 최고랍니다. 두돌 정도가 되어 스스로의 감정과 의사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막무가내 떼는 줄어드는 것 같아요.
명연인 그나마 순한 편이어서 그런지, 저도 준용맘 님처럼 떼보다는 분리불안이 더 힘들었어요...ㅠㅠ
동윤맘님의 댓글
동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슷해요. 동윤이는 아주 주먹을 불끈쥐고 기압소리를 내며 땡깡을 피워요.ㅋㅋ
제가 좀 덜 피곤함 귀엽기도 한데...힘들땐 어찌나 미운지.ㅋㅋ
떼 부리는 것도 크는거려니...하고 맘먹지만 참 슬기롭게 잘 대처가 안되네요.
책대로 실천 불가능~~~
(정)서연맘님의 댓글
(정)서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돌이네요..서연이..
서연이도 떼가 하루하루 늘더니.. 집에서건 밖에서건 가리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네요..
몸을 활처럼 휘면서 뒤로 제껴요~.. 어느정도면 안아주는데.. 심하다 싶음 그냥 다치지 않게 내려 놓고.. 전 제 할일 그냥 해요..
모른척...!
서연인 이게 먹히는거 같더라구요..
물론 상황에 따라 말로 설명할때도 있지만.. 심하다 싶을땐 자리 피하기, 다른걸로 관심 돌리기..
아직은 대화가 되지 않을때니..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유난히 떼를 심하게 부릴땐 지겨워 할만큼.. 안아주고 스킨쉽을 하는것도 방법인거 같아요..서연이 경운 이게 먹히네요~
예준맘님의 댓글
예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준이도 대단하여요~~~^^
저도 무서운표정으로 혼?을 내거나
무시하지만,
아직 뭣도 모르는 것 같아서 ^^
자리이동,관심 돌리기,
울음그치면 왕칭찬에 바로 안아주기,
사과주기(사과면 만사오케이~) 등을 해요.
그래도 잠재우기보다 쉬워서 그나마 다행예요...
재한재형맘님의 댓글
재한재형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순둥이 지원양이 떼쟁이가 되다니...^^ 지원엄마님 힘내삼~^^ 그.러.나....18개월이 절정임을 머리에 새기고 지금부터 도를 닦으시길..ㅋㅋㅋ 그.래.도...여자아기들은 남자아기들에 비해 무쟈게 수월하다는걸 무쟈게 다행으로 생각하시길..........나...형제의 엄마잖소..........ㅋㅋㅋ
지원엄마님의 댓글
지원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한재형맘님 감사^^
정말 언제 한번 봐야 하는데, 그쵸?
천사아기 재한이도 떼를 부렸다니 상상이 안 가는 걸요~
재한이는 정말 순둥이 같았는데...
우리 지원이는 순둥이 아니랍니다~ 까칠쟁이죠^^ ㅎㅎ
형제의 엄마...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