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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침팬지!

영어와 유아어 배우기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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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6-18 11:03 조회4,859회 댓글7건

본문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배울때 곧잘 비유하는 것이 아기의 말배우기에 비유를 하곤 합니다.
저는 오늘 그 반대로 아기(~4세)가 말(유아어)배우는 것이 초보의 영어 배우기와 어떻게 비슷한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말하기, 쓰기에 앞서 읽기, 듣기가 중요하다.
    이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죠? 아기가 말배우는 것에서는 읽기가 아니라 읽어주기가 먼저인 거 빼고는 영어 배우기와 똑같습니다.


  2. 반복, 반복, 반복
    역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죠? 초보의 영어 배우기와 아기의 유아어 배우기가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 영어는 몇년을 반복해도 잘 안되는 반면 유아어는 3년(3살)정도면 거의 다~ 배운다는 사실.

    대신, 우리가 반복학습을 암만 한다 해도 지겨워서 늘 보던 책이 아닌 다른 이책 저책을 보게 되는데, 유아들은 딱 한 권 또는 두 권만을 (대머리가 터벅머리가 될때까지) 읽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그 소수의 책에 애착을 가지고 그 책들에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므로 엄마가 질린다고 다른 새책 보기를 강요하지 않기를...


  3. 바디 랭귀지는 표현못하는 답답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표현력을 키워준다.
    초보가 영어로 표현을 하려고 해도 막상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바디 랭귀지를 해야죠.
    소심한 저같은 사람은 바디 랭귀지를 못하는데, 바디 랭귀지에 능한 사람일수록(또는 그 바디 랭귀지가 과장되게 클수록) 영어도 쉽게 배우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유아어를 가르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바디 랭귀지(수화)가 대신 해줍니다. 물론 바디랭귀지를 가르치면서 엄마가 말을 더 많이 한다는 것도 아기의 표현력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4. 수다스러운 사람을 만나면 언어가 빨리 는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원어민을 만나면 특히 그 사람이 수다쟁이라 늘 말이 끊이지 않는다면 참 운이 좋은 거죠. 그만큼 알아듣는 노력을 해야하니 저절로 늘수밖에요.

    아기가 말을 배우기까지 끊임없이 주변환경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주변상황을 얘기해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말을 할때는 정확하고 자세한 표현을 해주세요. 물 먹자 대신에 컵에 물 먹자, 더 좋은 것은 탁자 위에 있는 파란 컵에 시원한 물 먹자.


  5. 수다스러운 사람을 만나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다.
    수다스러운 사람이 언제나 좋기만 하냐? 아닙니다.

    과거 미국에 잠깐 있던 동생의 말입니다. 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중요한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 곳에 가면, 제발 불친절한 담당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보통은 친절한 담당자를 만나길 원하는데, 이유를 듣고 보니 백배 동감할만 하더군요.
    불친절한 담당자들은 이거할래? 저거할래?하고 꼭 필요한 말만 하는데, 친절한 담당자를 만나면 너무 옵션도 많고 왜 그걸 선택해야하는지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는데, 사실 이런 자세한 말들은 초보 영어자들한테는 듣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라고요.

    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대충 알아들어도 무관한 상황)에는 부모의 수다로써 언어의 현란함(?)을 인식시키되, 아기가 말을 알아들어야할 절대적인 순간에는 ㅡ 콘센트 안돼!, 사탕 오늘은 끝!, 친구 때리면 안돼! 등 간단하고 명료한 말이 좋습니다.
    이런 때 아기에게 언어를 가르친답시고 장황한 설명을 해봤자, 이때는 아직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아~ 그렇구나!할 시기가 아닙니다.
    콘센트 안돼!하면 바로 알아들을 것을, 너 자꾸 이것 만지면 감전돼. 감전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아야하고 죽을 수도 있어.하면 아기가 알아들을까요? 감전이 뭔지도 모르고 죽는다는 개념도 모릅니다. 안되는 것은 간단명료하게 안된다고 하는게 좋습니다.
    안되는 것을 자꾸 친절하게 설명할수록 아기는 오히려 그 반대로 알아듣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우유부단한 사람의 안돼!는 원래 설명이 깁니다. 자기합리화를 위해.)


  6. 초보에게 선택의 여지는 적을수록 좋다.
    윗 말과 상통하는 얘기입니다. 혹시 외국에서 식사해본 적 있으신가요?
    말도 잘 못 알아듣겠는데, 종업원은 와서 주문을 받으면서 음료수는 뭐 마실래? 물어보죠. 그러고 나면 샐러드는 뭐 먹을래? 물어보죠. 샐러드 선택하고 나면 샐러드 드레싱은 뭘로 할래 물어보죠. 샐러드에 감자는 어떤 식으로 익혀주랴? 물어보죠, 그러고 나면 주요리는 뭘로 할래? 물어보죠, 그 다음에는 고기는 어떻게 익혀주까?물어보죠..(심지어 좀 괜찮은 햄버거 집에서도 고기 어떻게 익혀줄거냐고 묻더이다ㅜㅜ) 미치겠더구만요.. 나중에 안 사실은 이런 거 다 안 시키고 그냥 주요리 달랑 하나 시켜도 된다는 거. ㅜㅜ

    음.. 설명이 길어졌는데, 하여간 아기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적은 것이 좋습니다.
    아기들이 생후10개월쯤 지나면 자신이 원하는 것(또는 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르키기 시작합니다. 또 예로 들겠습니다.
    아기가 손가락으로 책장의 3번째 칸으로 추정되는 곳을 가르킨다. 그 곳엔 작은 탁상시계, 화장품, 손전등, 장신구가 놓여있다 합시다. 때로는 아기가 정확히 원하는 것이 있기도 합니다만, 대개는 그 곳에서 평소에 안 보이던 것들(복수입니다)을 발견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저 포함)은 아기에게 아주 어릴때부터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주어 독립성을 주겠다는 좋은~ 일념으로 책장 3번째 칸 앞으로 아기를 안아 들고 "뭐? 원하는 것을 집어봐.." 그리고 친절히 "탁상시계, 화장품, 손전등, 장신구가 있네? 뭐 집을거야?"합니다.
    3살정도되는 아기에게 "3개 이상의 옵션 = No 옵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4개월 핑키, 이렇게 다양한 옵션 중에서 선뜻 원하는 것을 집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4개의 물건이 있다면, 두개씩 끊어서 양손에 들고 보여주면서 물으세요. 또는 가능성 있는 두 가지만 골라서 물어보세요. "탁상시계? 화장품? 아.. 이거 둘다 싫어? 그럼 손전등? 엄마 장신구?"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끊어서 물어볼 때, 4개를 한꺼번에 놓고 물어보는 것보다 원하는 물건을 집을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즉, 냉장고 문을 열고 뭐 먹을래? 먹고 싶은 거 집어봐.하지 말고 당근 먹을래? 사과 먹을래?가 진짜 언어가르키기라는 겁니다.
    (나중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질문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것은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7. 콩글리쉬보다 잉글리쉬!
    영어에서는 콩글리쉬보다 잉글리쉬가 낫다는 말 당연하죠? 그런데, 유아어를 가르침에 있어서는 이 원칙을 종종 잊곤 합니다.
    아기들이 말을 터뜨리기 전에 혼자 외국어처럼 들리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이렇게 쫑알쫑알 거리는 것이 얼마나 귀여운지 자꾸 아기 말소리를 따라하게 됩니다. (보세요.. 어느덧 아기랑 똑같은 말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그래도.. 노력하세요. 아기가 무.. 므.. 므을 하더라도 물! 물 달라고? 자, 물! 하려고 노력합시다.(노력! 그게 진짜 잘 안되거든요.ㅋㅋ 올매나 귀여운데요..)


  8. 말을 않는다고 해서 어휘력이 딸린다고 오판하지 마라.
    영어학원에서 보면, 좀처럼 말을 않는 사람 중에 듣기는 잘 하고 오히려 영어 성적도 좋은 사람 많습니다. 완벽주의일수록 자신의 영어가 영~ 시원치 않다고 생각해서, 객관적으로 봐서는 영어실력이 좋은데도, 주관적으로 자신의 영어실력이 맘에 들지 않아 좀처럼 말을 떼지 않습니다.

    아기들도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상하게 말은 잘 알아듣는데, 말 떼기가 아주 힘든 아기들이 있습니다. 근데, 막상 이런 아기들이 일단 말을 뗄 때, 완벽한 문장으로 떼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또 하나 다행스런 통계에 의하면, 말을 떼는 시기에 상관없이 3살 생일을 맞이할 때쯤 되면 아기들의 어휘력이 거의 비슷해진다고 하네요.



아기 말 가르치기, 재미있게 합시다~
Happy Whispering~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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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수연맘님의 댓글

수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가들은 수다스런 엄마가 더 낫다구 하던데...걱정이예염..
얘길 자세히 설명해줄 자신두 없구..차분한 성격두아니구..
무뚝뚝한 경상도맘이 되놔서요..
핑키는 좋겠다~훌륭한 엄마를 둬서~~^^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8번, 맞아요! 저희 시댁쪽에 사촌조카가 진짜 월매나 과묵했는지, 꽤 큰 월령까지 아예 말을 않더라고요. 말도 잘 알아듣고, 자기가 필요한 말은 그때 그때 단어로 표현해서, 다들 걱정은 않았나 보던데, 역시나 지금은 유창합니다. 발음도 아주 좋고요. 

재한맘님의 댓글

재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재한이 8번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전재한군 옹알이도 무쟈게 안하더만...지금도 정말 과묵해요...아주아주 수다스런 엄마들 뒀음에도 불구하공...^^;
문화센터에서도 과묵한 재한군으로 통합니다.... 명연맘님의 사촌조카같은 경우이길...

하지만...뭐라뭐라 말을 하면서 노는 아가들 보면 부럽긴해요...재한이도 좀 떠들어 줬음 좋겠다는.........ㅡㅡ;; 하루종일 있어도 넘 조용히 놀아요....웃는것도 소리없이 웃공....허나...가끔 말(?)을 할땐 발음이 꽤 정확한편이긴 해요....너무 가끔이라서 그렇지.... 

지윤맘님의 댓글

지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걱정입니다.... 그리 수다스런 엄마가 못되놔서리..... 지윤이가 뭐라고 뭐라고 하면.. 끼어들어서 대꾸를 해줘야 하나.... 아님 그냥 둬야 하나.. 그런 고민에 빠져서 말을 해야할 시기를 놓쳐버리고 마네용.... 

쭈니마미님의 댓글

쭈니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수다스러운거...제가 좀 많이 수다스러워서, 아이 재우기전에 그날에 있었던 일을 쭈욱 이야기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쩔떄는..아이가 저한테
o more talking" " lets sleep" 그러고는 돌아누워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