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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떼기 | 민주 생애 첫 난관. 단.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단지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6-11 11:26 조회4,568회 댓글5건

본문

민주에게 생애 첫 난관이 찾아왔습니다.
16개월동안 울며 웃으며 정들었던 엄마 찌찌와 드디어 빠이빠이를 하게 된것이죠.
밤중수유끊기 부터 시작해서 낮수유끊기까지의 대장정이 25일 걸렸습니다.
깨면 찌찌부터 물려버리는 엄마때문에 오히려 밤잠을 방해받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갑작스럽게 돌입했습니다.

2007. 05.10~ 05.15
돌이 지나서도 밤잠 중 5~6번을 수유로 잠연장시켜가는 나날이었습니다.
새벽에 깼을때 자는척, 자장가 불러주기하다 성공 못하면(평균10%성공) 안고 거실로 나가 걸어줍니다. 젖 달라고 뻗튕기면 그냥 잠을 깨게 해서 동요동영상 보며 놀아버립니다.잠에서 완전히 깨면 젖을 안찾더군요-_-
3일째 되는 날부터는 깨는 횟수가 2~3번으로 줄어들면서 젖 달라구 뻗튕길때 "안돼!! 이제 깜깜할때는 엄마 찌찌도 자야해~"하며 좀 단호하게 말했더니 그리 많이 울지는 않더군요
4일째 되는 날부터는 밤잠중에 깨도 엄마가 자는척, 작게 자장가 불러주기했더니 찡찡대다 잠드는 횟수가 70%로 급상승했습니다.

2007.05.16~ 05. 25
낮수유 횟수를 줄여가면서 밤중수유 완전중단을 하는중입니다.
한달전부터 낮잠잘때만 젖을 찾았기때문에 낮수유 횟수 줄이기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졸려서 보채면 안아서 맨션 복도로 나갔습니다.
잠이 아주 많이 올때는 안고 걸어다니면 성공합니다.
더 뻗튕기고 성공못할땐 할 수 없이 젖 물리러 들어옵니다.-_-
20일부터는 젖꼭지에 눈속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홍삼액으로 시작해서 레몬, 식초까지 첨엔 고개를 절레절레하더니만 이내 눈질끈하더니 더 무서운 속도로 빨아먹습니다. 젖이 빨리 나와야 쓴맛이 가신다는 걸 알았다 이겁니다.-_-;
쓴맛, 신맛 다 보여줬지만 이걸로는 성공못했습니다.
근데 충격적인 맛을 봐서인지 젖에 대한 애착은 조금 떨어진듯합니다. 그래서 여세를 몰아 아예 좀 울리더라도 단유를 계속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맘 약한 엄마들 "에이~진짜 고집 세!!"하고서 다시 젖 먹이기 쉽거든요. 저두 두어번 그랬었구요.
(글쓰는 동안 놀아달라 찡찡대던 민주가 혼자 딩굴딩굴 잠들었습니다.
단유하니 제게도 드뎌 이런 기적의 날이 오더이다..ㅜ.ㅜ)
 
2007. 05.26~ 06.05
이제부터는 아예 젖을 안물립니다.
첫날은 생각보다 많이 안 울고 잘 따라와 줍니다.
선배맘들 말씀대로 셋째날이 고비더군요..
"알써~나두 인제 치사해서 안먹어!!"하듯이 엄청 서럽게 울더군요
점점 깨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일주일 지나니 통잠자거나 1~2번 깹니다.
다섯째날부터는 깨도 엄마가 자는척하거나 "응~엄마 여깄어"하면서 토닥토닥하니 금방 잠듭니다(80%). 이제는 헛울음이라는 확신이 잘 들더군요. 헛울음 짧게 내다 한숨한번쉬고 잘때도 있습니다. 사실 돌전에는 헛울음인지 뭔지 분간하기전에 울리지 않으려 안아올리기 바뻤는데..제가 파악못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 제 자신을 지치게 했었죠.
민주가 졸려하면 이제는 무조건 안고 밖으로 나갑니다.
맨션 복도를 왔다리갔다리하면서 자장가 불러주면 평균 30분 이내에 잠듭니다. 자면서는 젖을 안준다는 걸 인정하고서부터는 눕혀놔도 잘 안깹니다. 젖 물린 상태에서 안 눕히니 눕히다가 깨는 것도 없어졌구요.
젖 끊은 처음 4일간은 밤중수유 습관으로 배가 고파서인지 꼭 새벽3~4시에 깨서 울더라구요
배 고픈지 그냥 젖 찾는건지 몰랐는데 제 팔이며 배며 너무 쪽쪽 거리길래 생우유를 데워서 빨대컵으로 먹였어요
전엔 생우유 절대 안먹더니 배고프니 먹더군요ㅜ.ㅜ
그러고는 1시간정도 딩굴딩굴 놀다 혼자 잠들더라구요.
4일지나니 새벽에 깨서 먹지는 않구 대신 기상시간이 아침 5~6시로 당겨졌답니다.(취침 8~9시)
밤잠이 부족한 편이어서 16개월에 들어선 지금도 낮잠은 2번잡니다.
새벽5시에 눈떴을때는 도저히 잠연장이 안되네요. 새벽 4시에 깬 처음 4일간은 1시간쯤 놀다 다시 잠들어 7시에 일어났거든요.
그리고 낮잠, 밤잠 재울때는 여전히 밖에서 재웁니다.
이제는 졸리면 민주가 잘때 덮는 부들부들담요를 가져와서는 현관을 가리킵니다.^^;
잠올때 젖 안찾고 나가 안아달라는 민주를 보면 행복하면서도 고민입니다.
나쁜습관을 고치면서 좋은 습관을 들여줘야는데 안고 재우기가 웬말이람-_-
한편으론 엄마가 많이 안아줘서 행복할거라며 위안도 해 보구요.
조금 갈등되는게 많이 졸릴땐 가끔 혼자 자니깐 꼭 8~9시에 재우려 하지말고 혼자 잘때까지 냅둬볼까싶기도 한데요, 그러려니 취침시간이 넘 늦어져서 담날 넘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당분간은 좀 더 안아 재우려구요.ㅜ.ㅜ
잠깐 젖 말리기 위해 한 걸 말씀드릴께요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번 엿기름(질금가루) 우려낸 물 먹었구요
정말 밍밍한 게 색깔도 맛도 재수엄씁니다..ㅜ.ㅜ
식사량도 하루 두끼로 줄이고 수분섭취 조절했습니다.
수유횟수가 많이 줄었던터라 5일정도 지나니까 거의 마른 것 같더군요.
방심하고 며칠전에 자축한답시고 남편이랑 맥주일잔하셨는데 담날 가슴이 왕왕 불어서 안 써두 되겠다던 양배추 얼려 놓은 거 붙이고 고생했습니다.
오늘도 한번 꾹 눌러봤더니 맑은 젖이 조금 나오네요
체질마다 다르겠지만 젖 마르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나봐요.^^

전 이렇게 해서 드뎌 단유에 성공했습니다.
통잠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단어를 저두 써보게 되었네요.
어제부터는 11시에 깨서 1시간 울다 놀다 잤습니다.
단유하고나서는 이런일이 없었는데 어금니가 올라오느라 잇몸이 아팠나봐요. 손가락을 넣어서는 꾹꾹 깨물더라구요. 가재수건 살짝 얼려 물려줬더니 꾹꾹 깨물며 울더군요.
정말 육아는 산넘어 산인가 봅니다.
잇몸이 어떻게 얼마나 아픈지를 전혀 가늠못하는 엄마는 안됐으면서도 기쁩니다..알아서 할 거 다 해주는 민주가 기특해서요^^
단유한 기쁨에 두서없이 긴글 올려봅니다.
이 난관을 잘 극복해 준 우리 민주에게 어깨한번 토닥여들 주세요~~ 

댓글목록

도현맘봉선님의 댓글

도현맘봉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민주양 욕봤소.. ^^
민주맘님도 수고하셨구요.  이제 기분좋게 통잠 자봐요.
단유후.. 오.랫.만. 의 통잠의 기쁨이란... 흑흑.. 저도 도현이 단유후..
그 기쁨에.. 살 쪘어요. ㅋㅋ
(예전에는 하도 밤에 많이 깨서 제 살들이 쭉쭉 빠지던데..ㅋㅋ 민주맘님도 주의 )

도현이도 어금이 올라오느라고 손가락 넣던데..
얼린 가재수건.. o.k  좋은 정보 감사 

규빈지안맘님의 댓글

규빈지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상 떼고 나면 시원섭섭한 그런 맘도 있지 않으시던가요...ㅋㅋ
성공적인 단유 축하드려요...

민주가 앞으로도 쭈욱 통잠자길 바래요...^^ 

승원맘님의 댓글

승원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하셨네요..^^ 민주도 그렇구..

단유를 하면 아이한테 도움되는게 정말 많은가요? 통잠 이외에 떼쓰는것도 줄어든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요즘 승원인 집에 있을땐 거의 신생아 수준으로 젖을 찾아서.. 늘 줄여야 한다.. 단유해야 하나?? 하면서도 줄이지도 끊지도 못하고있네요.. 

연호맘님의 댓글

연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짜 저 맘 약해지고 있어요. 민주덕분에 다시 마음 다잡아야지
근데...민주는 떼가 늘거나 엄마를 더 찾거나 그러지 않았나요?
연호는 불리불안시기처럼 엄마만 찾고..폭력행사와 떼쓰기가 너무 늘어서 젖끊다가 애 성격버리는게 아닌가 싶어서 고민되어요.

그리고 진짜 엿기름물 맛 재수없어요 ㅎㅎㅎ^^ 

하늘맘님의 댓글

하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축하드립니다. 25일...정말 대장정을 하셨네요.
단유...아가가 부쩍 크는...어린이로 부쩍 크는 첫 계단인 것 같아요.
잘 해내신 민주맘님과 민주에게 큰 박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