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아기잠재우기
아기잠재우기 QnA
모유수유/이유식/먹거리
아기랑 속삭이기
아기건강/성장발달
질환/증상사진게시판
juliee의 궁시렁궁시렁/일상
EASY 및 R&R
아기장난감/아기놀이 아이디어
"엄마,나 침팬지!"
OO떼기(젖,기저귀,etc.)




OO떼기(젖,기저귀,etc)

기저귀 | 성은이의 배변훈련 속 중요한 사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LOVE성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4-17 12:14 조회3,309회 댓글11건

본문

오늘 성은이가 처음으로 변기에 응아를 했어요.

쉬는 아주 잘 가리는데요.응아는 기저귀에 했거든요.
이제 남은 과제는 외출시 낯선 화장실 적응하는 거와, 밤잠인데요.
지금처럼 그냥 기다려보려구요.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  이처럼 중요한 것이구나.
제가 믿고 따라가는 나름에 육아철학에 (저만의 개똥철학이지만^^)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네요. 오늘 이런 기분 좋은 날은 항상 속삭임 생각나지요.
속삭임이 없었다면 없었을 아름다운 순간들인 거죠.
아랜 제 일기 퍼 왔어요.

-----------------------------------------------------------------------------------------------------------
풍덩.~!
"엄마~ 응아가 나올 거 같애."
그 소리를 듣고 후다닥 뛰어서 변기에 냅다 앉혀본다.
아무렇지 않은 듯 앉혀보았다.

응아가 나오기 전에 이렇게 말을 했다는 것이  놀라워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인 셈이다.
그 동안 배변훈련이라고 해 놓고는 99%는 성은이에게 다 맡기고 지냈다.

세상엔 내 뜻대로 되는 것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들이 있음을 깨달아서였다.

적어도 성은이를 만나기 전에는 이러한 것들을 나누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두 살하고 반 된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지금
제법 분류하고, 구분하고, 혹여나 내 뜻대로 되지 않은일들에 대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뭐든 것들이 적시적기에 이루어지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좋겠냐만은 길지도 않은 서른해를 넘기는 동안 이런 행운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음은 분명한데,
혼자인 내 몸으로 살아간
그 때는 모든 것들이 다 되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갓 엄마라는 이름을 걸고 지냈던 지난 시간동안
성은이는 모든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필요한 아이라 생각했다.
내 눈엔 한발짝 나아가는 성은이 모습이 너무도
더디게 보였던 것이다.
성은이는 자기만의 속도대로 건강하게
자라오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굳이 표를 보고 기준치를 대어서 따지고 들어도
하나 빠지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시기, 내가 편하고자 하는 장소에서  이루어지길 바래왔던 것이 문제였는데 말이다.

오늘 성은이가
응아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내 모습이 참으로 어리석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고 부끄러웠다.

99% 성은이를 믿고 기다려오는 중간 중간에
1%의 조바심이 마음속에 났었기때문이다.

성은이는 그런 엄마의 1% 욕심마저도 느끼고 있었던 거 같다.

곧 끝낼 거 같은 배변훈련도
아주 천천히 진행하는 걸보면 말이다.

이제 남은 배변훈련 과제
외출시, 밤잠잘 때,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퇴행기에서는
200% 성은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각오를 해 본다.

성은이가 배변훈련을 마칠 때 쯤에는
1%의 욕심도 성은이에게 보이지 않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 디노재이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16 13:11)

댓글목록

루이야님의 댓글

루이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의 엄마욕심도 아이는 느낀다는 말씀, 저도 공감해요.
지켜봐주고 믿어주고 응원해주면 되는 일이 더 많은데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해 반성도 많이 하게 돼요.
비록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반성하는 일이 많긴하지만
아이만큼 저도 함께 자란다고 생각하려고도 하죠...^^
 

율모님의 댓글

율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짜...모든게 어느순간 이더라고요.. 뒤집는거, 걷는거, 말하는거, 쉬한다하는거...
냅두면 어느순간 짜짠~~~~~하고 보여주더라고요..우리 아기들이..ㅎㅎ 

에스더 맘님의 댓글

에스더 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원하는 시기, 내가 편한 장소... 정말 공감이 되요...
성은맘님글을 읽고 오늘 하루 다시 다짐을 해 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루를 보내보자...
 

재민마미님의 댓글

재민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엔 내 뜻대로 되지 않는게 바로 자식이구나.......새삼 느껴가요, 아이와 함께 커가면서 말이죠.
성은맘님과 성은이에게 박수를!!!*^^*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어느 순간......... 벌써... 해버렸더라구요..
엄마의 욕심..그 1% 잠재우는게..쉽지는 않네요~~ 으으으~`
기다려준 성은맘님과 성은이에게 저두 박수를~~ 짝짝짝~ 

윤서휘서맘님의 댓글

윤서휘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해요~~~ ^^
저는 무려 5%는 됨직한 조바심과 욕심...............
윤서 요즘 응가하게 하려고 자동차책 한권씩 사서 앵겨주고 있답니다. ^^;; 

단지맘님의 댓글

단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 순간순간 참 고맙고 기특하죠..
성은이 아주 잘~했네~
잘해오신것처럼 앞으로도 더 더 잘하실 거예요.
1%의 욕심도 아이는 느낀는 말에 반성중입니다요.
과연 제 욕심은 아이에게 얼마나 무겁게 느껴졌을런지..
성은이 아자아자!! 

은찬유주맘님의 댓글

은찬유주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1%의 욕심도 느끼는 아가들....생각도 못해봤어요 잠자는것만
제가 양보하면 다른것에는 그렇지 않아도 될것 같은 마음...밥먹는량도 간식먹는량
도 하루 일과도 모두 제가 정해진툴에서 두아이가 많이 힘들었겠네요

성은이..배변연습과정이 은찬이 한테 많은 조언이 되겠어요
성은이도 기특하고 그 모습 기다려준 성은맘님도 대단하시고^^ 배우고 갑니다.